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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마르크스가 스타트업 CEO였다면

이 책은 스타트업이라는 가장 현대적인 조직 형태에 19세기의 사상가 칼 마르크스를 소환한다. 그의 사상은 낡고 급진적인 이론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날의 창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불균형을 꿰뚫는 날카로운 분석 도구가 된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무임금 노동, 수평이라 불리는 조직 안의 보이지 않는 위계, 미션과 비전으로 가려진 권력의 재생산 구조는 마르크스가 말한 ‘잉여가치’와 ‘생산수단’의 논리 안에서 다시 해석된다. 이 책은 단순히 마르크스의 이론을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스타트업의 신입사원으로 초대하고, CEO로 앉히고, 투자자로 등장시켜 스타트업이라는 시스템을 재조명한다. 회사의 회의실에서부터 팀장의 말투, 점심 메뉴 선택 방식까지—우리는 이미 계급의 냄새가 스며든 공간에서 일하..
이 책은 스타트업이라는 가장 현대적인 조직 형태에 19세기의 사상가 칼 마르크스를 소환한다. 그의 사상은 낡고 급진적인 이론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날의 창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불균형을 꿰뚫는 날카로운 분석 도구가 된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무임금 노동, 수평이라 불리는 조직 안의 보이지 않는 위계, 미션과 비전으로 가려진 권력의 재생산 구조는 마르크스가 말한 ‘잉여가치’와 ‘생산수단’의 논리 안에서 다시 해석된다. 이 책은 단순히 마르크스의 이론을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스타트업의 신입사원으로 초대하고, CEO로 앉히고, 투자자로 등장시켜 스타트업이라는 시스템을 재조명한다.

회사의 회의실에서부터 팀장의 말투, 점심 메뉴 선택 방식까지—우리는 이미 계급의 냄새가 스며든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 구조를 ‘혁신’이라는 단어로 미화하거나, ‘가치’라는 추상적 언어로 포장하며 문제를 외면하곤 한다. 마르크스는 그런 장면들 속에서 끊임없이 묻는다. “누구의 노동이며, 누구의 이득인가?” 그는 스타트업을 단지 기술적 진보의 현장이 아니라, 여전히 착취와 권력관계가 작동하는 ‘현대적 자본주의의 정점’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총 아홉 개의 장과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먼저 마르크스를 스타트업에 호출해야 하는 이유를 살피며, 그가 오늘날 어떤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짚는다. 이어서 마르크스가 스타트업에 입사한 상상을 통해, 내부에서 벌어지는 구조적 문제들을 드러낸다. 창업은 과연 자유의 시작인가, 아니면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인가? 스타트업의 성장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투자와 자본의 논리는 어떻게 철학을 무력화시키는가? 열정과 사명감이라는 언어가 어떻게 잉여가치를 숨기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사무실이라는 일터 안에 어떻게 위계와 불평등이 재생산되는지를 추적한다.

후반부에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조직, 자본 없이도 가능한 창업, 팀 전체가 주인이 되는 구조에 대한 마르크스적 상상력을 확장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마르크스가 진정으로 만들고자 했던 '유니콘'이란 무엇이었을지를 고민하며, 수익보다 철학이 앞서는 조직, IPO가 아닌 IPP(Initial People Offering), 더 나은 인간관계를 설계하는 회사를 제안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회사를 만들며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그 공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마르크스를 읽기 위한 책이 아니다. 마르크스를 통해 지금 우리가 일하고 있는 방식, 조직을 설계하고 있는 방식, 함께 일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는 과연 해방을 경험하고 있는가, 아니면 또 다른 착취의 이름을 배우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의 시작이다.
저자는 인문학, 철학, 경제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저자입니다. 제 직장생활은 여러 가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시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독서는 제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책을 읽으며 인문학의 깊이와 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느끼고 경제학적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데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관심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제가 쓴 글에서도 그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독자 여러분께서 이 글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고 삶의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식의 공유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그 결과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배움의 여정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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