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이제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발걸음은 과연 순수한 탐험과 진보의 결과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미래’라고 불러온 우주 개척의 언어가 실은 지구에서 반복되어온 식민주의적 패권, 자본 독점, 기술 권력의 새로운 무대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
서문에서는 “우주는 진짜 인류의 미래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우주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이주 계획의 서사는 ‘희망’이 아니라 ‘재현’일 수 있다.
지구를 떠나는 이유가 환경 파괴와 자원의 고갈이라면, 그 책임은 누가 지고 있으며, 떠나는 자들은 누구인가?
1장에서는 ‘누가 먼저 우주에 깃발을 꽂았는가’를 되돌아본다. 냉전기의 달 착륙은 과학적 쾌거이자 지정학적 패권의 상징이었다. 우주는 처음부터 모두의 것이 아니었으며, 기술은 공공의 이름으로 진행됐지만 실제로는 국력과 군사력의 연장이었다. 이 장은 우주 진출의 서사 이면에 감춰진 정치적 정복의 서사를 추적한다.
2장은 “우주는 정말 모두의 땅인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마주한다. 우주에는 국경이 없지만, 소유와 배타적 이용을 둘러싼 충돌은 이미 시작되었다. 국가뿐 아니라 민간 기업도 ‘행성 소유권’을 주장하며, 유엔 조약은 갈수록 무력해지고 있다. 기술이 법보다 빠르게 영토를 설계하는 시대에, 우주는 누구의 것인가?
3장에서는 ‘우주 개발’이 누구를 위한 공공의 미래인가를 파헤친다. 소수의 국가와 초거대 기업들이 자원과 궤도를 선점하며, 우주를 ‘인류 전체’를 위한 공간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불평등과 배제가 기술을 타고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그 미래에 초대받은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미 제외된 채 감탄만 하고 있는가?
4장은 일론 머스크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제국의 현실을 다룬다. 화성 이주는 기업의 꿈인가 인류의 구원인가? 스타링크는 통신 혁신인가 감시 체계인가? 기업은 자본으로 궤도를 선점하며 국가의 역할을 대체하고, 미래의 제국은 군대가 아니라 위성과 서버로 지배하는 플랫폼 제국이 된다.
5장에서는 ‘우리를 누가 대표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주 탐사에는 늘 “인류”라는 말이 따라붙지만, 정작 그 인류는 누구를 포함하고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가? 비서구권 국가들은 주변부에 머무르고, 시민은 침묵 속의 구경꾼으로 남는다. 인류의 대표는 누가 정했으며, 그 권한은 어떻게 행사되는가?
6장은 우주가 과학의 이름 아래 얼마나 식민적 실험의 장이 되어가고 있는가를 묻는다. 우주에서 인간은 실험 대상이 되고, 유전자 조작과 인공지능 기술은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경계를 다시 설정한다. 생명은 설계되고, 노동은 시스템에 최적화되며, 인간은 점점 ‘살아야만 하는 존재’로 재편된다.
7장은 우주가 차세대 전쟁터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을 짚는다. 위성은 통신망이자 무기이며, 우주 쓰레기조차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된다. ‘우주 방어’라는 이름은 사실상 선제 통제와 무기 배치의 정당화이며, 새로운 전쟁은 이미 궤도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전쟁은 더 이상 지구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8장은 ‘화성은 누구의 땅이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우주 거주지 역시 계급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기업은 왜 달과 화성에 집착하는가? 미래의 거주지는 모두를 위한 공간인가, 선택된 이들만의 안식처인가? 지구 난민은 우주에서도 소외될 것인가?
화성이라는 공간조차, 또 다른 식민지의 언어로 재구성되고 있다.
9장은 독자와 함께 묻는다. 우리는 어떤 우주를 상상해야 하는가? 탈식민적 우주는 가능한가? 기술은 중립적인가, 아니면 권력을 따라 움직이는가? 시민은 우주 개발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이 장은 우주의 윤리와 정치, 철학을 복원하려는 시도이며, 인류 전체가 다시 우주를 정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선언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다시 지구를 바라본다. 우주는 결국 지구의 모순과 구조가 반영된 거울이었다.
떠나는 것을 진보로 여겼던 인류는 이제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지키지 못한 이곳의 윤리를, 다시 한번 다른 행성에 복제하려는 오류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떠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지구에서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이 책은 단지 우주 개발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라는 가장 낯선 공간을 통해, 인류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누구를 데려가고, 누구를 남기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되묻는 정치적 독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여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저자는 인문학, 철학, 경제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저자입니다. 제 직장생활은 여러 가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시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독서는 제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책을 읽으며 인문학의 깊이와 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느끼고 경제학적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데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관심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제가 쓴 글에서도 그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독자 여러분께서 이 글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고 삶의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식의 공유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그 결과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배움의 여정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